韓-日 각료간담회, 2002년 '국민교류의 해' 합의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2002년을 ‘한일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대회가 열리는 양국 각 10개 도시 간 교류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양국은 23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를 비롯, 장 차관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각료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하고 교류확대를 위해 비자발급 간소화, 서울∼도쿄 간 셔틀기 운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또내달말미국시애틀에서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각료회의를 앞두고 농산물 수입국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동조국가를 확대하는 등 공동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내년 배타적 경제수역 내의 상호 입어(入漁)에 관한 실무협의를 11월까지 매듭짓고 2000년 1월부터 조업할 수 있도록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한일투자협정과 상호인증협정을 조기에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은 특히 일본기업의 대한(對韓)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조성, 세제감면 등은 물론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공무원을 투자기업에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일본측에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한국측은 재일동포의 지방선거 참정권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측은 참정권 부여방안이 연립정권의 정책합의 사항으로 채택돼 있고 조만간 의원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내달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및 한 중 일 3국정상 초청회담에서 한일 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오부치총리 일행은 24일 제주 민속마을 등을 관광한 뒤 1박2일의 일정을 마치고 이한했다.

〈제주〓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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