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에 대한 인상-선호도
아시아 사람들은 미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 미국을 가장 좋아하고(46%) 그 다음이 일본(35%) 중국(1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중국 일본에서는 조사 안함). 한국인은 미국에 대한 선호가 가장 강하고(72%) 그 다음이 중국(21%) 일본(7%) 순인데 반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인들은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느낌은 ‘군사대국’(2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대국’(26%) ‘민주주의 국가’(15%)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13%)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미국에서도 조사).중국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3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회적인 격차와 범죄’(12%) ‘관료주의’(12%)였다.일본은 ‘경제대국’(47%)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20%)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13%)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쟁범죄 해결노력과 과제
‘식민지 지배 등 과거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가장 주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국인은 가장 많은 42%가 ‘피해를 끼친 국가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답했다. 중국(39%) 인도인(26%)도 이 답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러나 일본인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협력관계 형성’이라고 답한 사람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54%) 말레이시아(33%)도 마찬가지였다. 태국인들은 가장 많은 42%가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공헌’을 꼽았다.그밖에 7개국(미국제외) 공통으로 많은 대답은 ‘피해자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14%)이었다.‘지금부터 일본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개발협력’(49%)‘기술이전’(44%)등 경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21세기에 일본이 아시아의 발전모델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58%가 ‘발전모델이 된다’고 답했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
‘향후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중 어느 나라가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미국(49%) 중국(27%) 일본(20%) 순으로 많이 나왔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한국과 일본인이 한반도정세(한국 64%, 일본 64%)를 첫번째로 꼽은 데 반해 중국인은 ‘미국의 일방적 지배’(50%)가 많았으며 말레이시아(44%)와 인도네시아인(37%)도 비슷했다. 인도인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86%)을 가장 위험하게 생각했다. 7개국(미국제외) 공통으로 ‘미국의 일방적 지배’가 31%로 가장 많았고 ‘한반도정세’가 27%로 그 다음이었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에 의한 상호이해’(55%)가 가장 우선이고 ‘유엔 기능 강화’(53%) ‘핵폐기 노력’(39%) ‘지역적인 안전보장체제’(37%) 순이었다(복수응답).
▼아시아의 미래와 환경문제
‘20세기가 유럽과 미국이 세계를 주도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세계를 이끄는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50%)는 답이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43%)는 답보다 많았다.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는 답을 많이 했고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는 그 반대였다.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권과 민주적인 권리가 제한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한다’(54%)는 답이 ‘반대한다’(41%)는 답보다 많았다. 한국 일본 등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에서는 ‘반대’(한국 53%, 일본 59%)가 많은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저개발국에서는 ‘찬성’(인도네시아 79%, 말레이시아 64%, 인도 64%)이 많았다.‘21세기 아시아의 문제’로는 ‘환경파괴’(54%) ‘인구 급증’(44%) ‘에이즈 약물 등 사회문제’(37%) ‘빈부격차 확대’(30%)를 꼽았다(복수 응답).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은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대표 노규형)에 의뢰해 9월3∼21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면접 조사했다.
일본은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실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골라 9월26, 27일 개별 면접조사를 했으며 유효응답자수는 2097명이다.
다른 아시아지역은 아사히신문이 8월중순∼9월중순 현지조사회사를 통해 실시했다. 중국은 베이징시 주변 500명, 태국은 방콕시 주변 500명,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시 주변 501명, 말레이시아는 콸라룸푸르시 주변 503명, 인도는 델리시 주변 500명을 면접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20∼69세 남녀를 할당 및 무작위 추출법으로 선정했다.
미국은 여론조사기관 루이스 해리스사가 9월17∼21일 하와이 알래스카를 제외한 48주 1특별구에 사는 18세이상 미국인에게 전화 조사했다. 유효응답자는 1800명. 미국조사는 23개문항 중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느낌 등 8개 문항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아시아 지역 전체통계는 각 나라의 백분율 수치를 합산해 평균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