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아사히신문 '2002공동위'공동여론조사]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26분


《‘가족을 소중히 하고 협조와 조화를 존중하는 사회.’ ‘아직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역.’ 아시아 지역 주민들이 그린 자화상이다.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2002년 공동위원회’ 사업으로 미국 여론조사기관 루이스 해리스사와 함께 실시한 아시아지역 여론조사에서 ‘아시아를 나타내는 데 적당한 말’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26%가 ‘가족 중시’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협조와 조화’(20%) ‘빈곤과 정체’(15%)라는 답이 많았다. ‘경제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풍요로움 중에서 어떤 것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을 취하고자 하느냐’는 물음에는 ‘정신적 풍요’(65%)라는 응답이 ‘경제적 풍요’(28%)의 두배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미국루이스해리스사가 공동으로 한국 일본중국태국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8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아시아지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23개 문항을 물었다.》

▼3개국에 대한 인상-선호도

아시아 사람들은 미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 미국을 가장 좋아하고(46%) 그 다음이 일본(35%) 중국(1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중국 일본에서는 조사 안함). 한국인은 미국에 대한 선호가 가장 강하고(72%) 그 다음이 중국(21%) 일본(7%) 순인데 반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인들은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느낌은 ‘군사대국’(2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대국’(26%) ‘민주주의 국가’(15%)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13%)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미국에서도 조사).중국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3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회적인 격차와 범죄’(12%) ‘관료주의’(12%)였다.일본은 ‘경제대국’(47%)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20%)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13%)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쟁범죄 해결노력과 과제

‘식민지 지배 등 과거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가장 주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국인은 가장 많은 42%가 ‘피해를 끼친 국가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답했다. 중국(39%) 인도인(26%)도 이 답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러나 일본인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협력관계 형성’이라고 답한 사람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54%) 말레이시아(33%)도 마찬가지였다. 태국인들은 가장 많은 42%가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공헌’을 꼽았다.그밖에 7개국(미국제외) 공통으로 많은 대답은 ‘피해자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14%)이었다.‘지금부터 일본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개발협력’(49%)‘기술이전’(44%)등 경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21세기에 일본이 아시아의 발전모델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58%가 ‘발전모델이 된다’고 답했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

‘향후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중 어느 나라가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미국(49%) 중국(27%) 일본(20%) 순으로 많이 나왔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한국과 일본인이 한반도정세(한국 64%, 일본 64%)를 첫번째로 꼽은 데 반해 중국인은 ‘미국의 일방적 지배’(50%)가 많았으며 말레이시아(44%)와 인도네시아인(37%)도 비슷했다. 인도인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86%)을 가장 위험하게 생각했다. 7개국(미국제외) 공통으로 ‘미국의 일방적 지배’가 31%로 가장 많았고 ‘한반도정세’가 27%로 그 다음이었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에 의한 상호이해’(55%)가 가장 우선이고 ‘유엔 기능 강화’(53%) ‘핵폐기 노력’(39%) ‘지역적인 안전보장체제’(37%) 순이었다(복수응답).

▼아시아의 미래와 환경문제

‘20세기가 유럽과 미국이 세계를 주도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세계를 이끄는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50%)는 답이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43%)는 답보다 많았다.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는 답을 많이 했고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는 그 반대였다.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권과 민주적인 권리가 제한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한다’(54%)는 답이 ‘반대한다’(41%)는 답보다 많았다. 한국 일본 등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에서는 ‘반대’(한국 53%, 일본 59%)가 많은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저개발국에서는 ‘찬성’(인도네시아 79%, 말레이시아 64%, 인도 64%)이 많았다.‘21세기 아시아의 문제’로는 ‘환경파괴’(54%) ‘인구 급증’(44%) ‘에이즈 약물 등 사회문제’(37%) ‘빈부격차 확대’(30%)를 꼽았다(복수 응답).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은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대표 노규형)에 의뢰해 9월3∼21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면접 조사했다.

일본은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실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골라 9월26, 27일 개별 면접조사를 했으며 유효응답자수는 2097명이다.

다른 아시아지역은 아사히신문이 8월중순∼9월중순 현지조사회사를 통해 실시했다. 중국은 베이징시 주변 500명, 태국은 방콕시 주변 500명,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시 주변 501명, 말레이시아는 콸라룸푸르시 주변 503명, 인도는 델리시 주변 500명을 면접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20∼69세 남녀를 할당 및 무작위 추출법으로 선정했다.

미국은 여론조사기관 루이스 해리스사가 9월17∼21일 하와이 알래스카를 제외한 48주 1특별구에 사는 18세이상 미국인에게 전화 조사했다. 유효응답자는 1800명. 미국조사는 23개문항 중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느낌 등 8개 문항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아시아 지역 전체통계는 각 나라의 백분율 수치를 합산해 평균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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