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술전문지 ‘아트 뉴스’가 올해 선정한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가 25인’에는 생존작가도 포함돼있다.
‘아트 뉴스’는 편집자들이 복수 추천해 70명을 선정한뒤 다시 평론가 학자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25명을 최종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출신의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67)을 비롯해 설치미술가 요셉 보이스(독일)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스페인),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러시아),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야수파의 대표화가 헨리 마티스(프랑스), 수련 그림으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프랑스) 등이 선정됐다.
백남준에 대한 평을 맡은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큐레이터 존 핸하르트는 “텔레비전이 케이블과 인공위성을 이용할 것을 예견했고 예술가들이 텔레비젼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다루어야하는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라는 뉴미디어를 이용해 조각 설치 등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밖에 선정된 작가로는 루이스 브르지와(프랑스·설치 및 조각), 콘스탄틴 브랑쿠시(루마니아·조각), 윌리엄 드쿠닝(네덜란드·추상화가), 살바도르 달리(스페인·초현실주의화가), 마르셀 뒤샹(프랑스·설치 및 회화), 도널드 저드(미국·설치), 르 코르뷔지에(스위스·건축), 카지미르 말레비치(러시아·추상화가), 만 레이(미국·사진), 루드비히 미에 반 데어 로에(독일·건축), 피에트 몬드리안(네덜란드·추상화가), 브루스 나우만(미국·설치), 잭슨 폴록(미국·추상화가), 로버트 라우센버그(미국·설치 및 회화), 신디 셔먼(미국·사진), 로버트 스미스슨(미국·설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미국·사진), 앤디 워홀(미국·팝 아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미국·건축) 등이다.
‘아트 뉴스’는 97년 당시 활동 중인 백남준, 신디 셔먼, 루이스 브루지와, 브루스 나우만 등을 25년 뒤에도 여전히 손꼽힐 작가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생존 작가인 이들은 이번 ‘세기의 작가 25인’에도 중복 선정됐다.
브루스 나우만은 관객의 모습이 자신의 작품속에 나타나도록 하는 비디오작품 등을 보여왔다.
신디 셔먼은 오물 등 추하거나 더러운 모습까지도 사진에 담는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루이스 브루지와는 인체를 형상화하면서 사랑과 섹스 등 다양한 주제를 독특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해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