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미국 호주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를 가장 중시해온 인도네시아 외교노선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와히드는 또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를 비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도 수년간의 갈등관계를 끝내고 경제적 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히드는 미국 방문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와히드는대통령당선 전에 군부의 영향력을 점차 줄이고 국방장관과 군총사령관직을 분리하겠다고 밝힌 바있어 금주중 단행될조각(組閣)이 주목된다.
와히드는 23일 각계 인사들과 만나면서 위란토 국방장관겸 군총사령관과 1시간동안 단독회담했다.
위란토는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같은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 인사 테오 시아피에 장군이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와히드와 메가와티는 국민협의회(MPR)내 군부 의석(38석)을 앞으로 수년에 걸쳐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군부의 약속을 지지하고 있으며 군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전했다.
실제로 와히드는 23일 휴양지에서 “대통령직을 얻기 위해 구 정권 출신 인사를 포함하는 몇몇 인사를 내각에 발탁하기로 타협했다”며 구 정권 출신 인사를 새 내각에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