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타임스지 “獨子가구 점점 늘고 있다”

  • 입력 1999년 10월 25일 18시 49분


‘아이가 둘이면 세상이 달라진다?’

좋아진다는 말이 아니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두 번째 아기는 애물단지. 도시생활에서 한 아이는 등에 업고 한 녀석은 앞에서 끌다보면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국 여성들에게 지하철 탈 때 박물관 갈 때 레스토랑에서 밥 먹을 때, 미안하지만 ‘둘째는 짐’.

뉴욕의 중심가 맨하탄은 특히 독자(獨子)의 천국.이 지역 40대 초반, 즉 둘째 아기를 낳지 않을 확률이 대단히 높은 여성의 3명 중 1명이 아기를 한 명만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퀸대학이 조사한 이 내용에 따르면 40대 이하 여성까지 합하면 그 수는 40%. 전국적으로 아이 한 명만 키우는 40대초반 여성의 비율 21%, 시골에서는 아이 한 명만 키운다고하면 ‘벌레보듯’ 쳐다보는 것에 비하면 현격하게 높은 수치.

전국적으로도 ‘3명가족’, 즉 한자녀 가정은 증가추세다. 72년 1000만가구에서 오늘날 1500만가구로 늘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이혼율 증가, 비싸지는 양육비,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

불임율이 높아지고 출산을 미루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지만 뉴욕대 캐스린 거슨박사(사회학)는 “‘도시에서 살려면 아이는 하나만 낳아야 한다’는 여성들의 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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