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는 자신의 애국심을 과시하면서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국경수비대 공군조종사로 군복무를 대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화당의 선두주자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약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진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고어는 군복차림의 사진이 딱딱한 자신의 인상을 더욱 고착시킬 위험도 있지만 최대의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병역문제가 갖는 중요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2년 대선에서 병역기피자인 빌 클린턴이 공군조종사로 2차대전에 참전했던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고어는 부대 신문기자로 군생활을 마쳐 군경력을 크게 자랑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어진영은 사진이 공화당으로 하여금 고어를 더이상 극단적 자유주의자라고 공격할 수는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