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0년만에 정권교체…野연합후보 대선 당선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30분


아르헨티나에서 10년 만에 정권이 바뀐다.

24일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연합 후보인 페르난도 델 라 루아(62)가 49% 득표로 여당인 페론당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델 라 루아는 당선이 확정된 뒤 “경제회복과 부정부패 척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급진당 출신으로 중도좌파를 표방한 델 라 루아의 당선은 선거 전에 이미 예견됐다. 그는 97년 야당연합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줄곧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

73년 연방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델 라 루아는 96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첫 민선시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통령이 될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시장 재임기간 시 재정을 흑자로 바꾸는 등 뛰어난 행정력을 발휘해 카를로스 메넴의 장기 집권과 잇따른 실정에 염증을 느낀 아르헨티나 국민을 사로잡았다.

델 라 루아 대통령당선자는 높은 실업률(14%) 등 경제 위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구출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3선연임을 금지한 헌법때문에 10년 만에 물러나는 메넴 대통령은 2003년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24일 선언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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