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법률사, '유전자조작 농산물' 곧 거액소송 제기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3시 41분


미국과 영국의 대형 법률회사들은 세계 각국의 농민과 소비자를 대신해 유전자조작(GM) 기업들을 상대로 수억달러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유럽연합(EU) 파나마 인도 등의 농민 대표들과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유럽소농연합(CPE) 등 단체들은 최근 영국 법률회사 ‘리시콘 드 레야’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농민들은 GM산업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초래된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환경단체들은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GM 식품의 판매를 막기 위해 집단 소송을 내기로 한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10여개의 법률회사들은 듀폰 몬산토 노바티스 등 거대 GM 종자 및 식품 생산회사를 상대로 빠르면 내달 중순경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미 CHMT법률회사의 마이클 하우스펠드 대표는 “GM 관련 기업들이 종자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담합했는지, 안전성에 대한 연구없이 GM 식품을 확산시키기 위해 협력했는지 여부를 가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률회사들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GM 식품 판매를 유보하고 GM 식품으로 인해 생긴 손해배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소송은 미국에서 영국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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