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바람과 함께…’ 유모役 맥 대니얼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44분


흑인배우로는 처음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미국의 해티 맥대니얼이 숨진 지 47년 만에 소원을 풀었다.

흑인이기 때문에 묻힐 수 없었던 할리우드기념 공원묘지에 26일 그녀의 유해가 이장됐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맥대니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39년작)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비비언 리 출연)를 돌보는 자상하고 충직한 유모 역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았던 배우. 57세 때인 52년 유방암으로 숨지기 직전 할리우드 최정상급 연예인들이 묻힌 할리우드기념 공원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공원묘지측이 흑인이란 이유로 매장을 거부해 다른 곳에 묻혀 있었다.

98년 공원묘지를 인수해 ‘할리우드 포에버’로 개칭한 사업가 타일러 캐시티는 그녀의 한을 풀어주기로 했다. 맥대니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많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 할리우드영화사를 빛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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