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은 백악관 경제자문위 위원장으로 정부에 참여하기 전 월가에서 경력을 쌓으며 골드만 삭스사의 회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씨티그룹행은 친정인 월가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루빈이 월가에서 재무부로,재무부에서 월가로 옮긴 것은 회전문(revolving door) 현상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공직에 있는 동안 친정인 월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루빈 영입 발표는 백악관과 의회가 모든 금융회사에 보험 증권 은행 겸업(원스톱 서비스)을 허용키로 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씨티그룹은 이번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보험부문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장관 재임시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던 루빈은 이번 협상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루빈은 아시아 금융위기 때 채무국보다는 미국 채권은행단의 이익을 더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월가 복귀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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