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파이오대통령은 이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90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다음 이같이 밝히면서 마카오 반환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제껏 마카오 반환식에 참석해달라는 중국의 공식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중국이 동티모르문제로 포르투갈과 껄끄러운 사이인 인도네시아를 초대하려 했기 때문이다. 장주석 역시 정상회담 후 “회담은 우호적이고 솔직한 가운데 진행됐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12월20일 0시 포르투갈에 영구조차 형식으로 1557년 넘겨주었던 마카오를 442년만에 돌려받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중국 인민해방군 일부 병력이 반환일 이전에 마카오에 진주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은 그간 반환일 전에 진주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중국은 홍콩 반환 시의 예를 들며 치안유지를 위해 병력 1000명을 사전 진주시키겠다며 지난달 마카오에 인접한 지역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현재 남은 쟁점은 사형(死刑)제 도입과 포르투갈 국적자의 권리보호 문제. 중국은 범죄 척결을 내세워 사형제를 도입하려 하지만 가톨릭교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포르투갈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로마교황청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포르투갈이 반환식에 초청하려는 데 대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87년 포르투갈과 마카오 반환에 합의할 당시 마카오의 자본주의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선언했다. 따라서 마카오는 50년간 마카오특별행정구(SAR)로 남는다. 5월에는 초대 행정장관으로 에드먼드 호(何厚)가 선출된 바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