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강'저자 솔로호프 진짜 작가로 확인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소련 문학을 대표하는 대하소설 ‘고요한 돈강’의 ‘진짜 작가 시비’가 70년 만에 종결됐다. 러시아문학연구소는 최근 고요한 돈강의 필사본을 찾아 감정한 결과 지금까지 공식적인(?) 작가로 알려진 미하일 솔로호프(1905∼1984)가 진짜 작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솔로호프의 동료였던 작가 바실리 쿠다쇼프의 먼 친척이 보관하고 있던 필사본을 입수해 진짜 작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년대 소련 내전 당시 돈강 지역 카프카스인의 삶을 그린 ‘고요한 돈강’은 1928년부터 14년에 걸쳐 10권으로 나온 대작.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전범(典範)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1권이 출간되자마자 솔로호프가 쓴 것이 아니라는 시비에 휘말렸다. 어느 백군장교의 작품을 솔로호프가 표절했다는 것이다.

출간 다음해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나 표절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 이념적으로 솔로호프와 대립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도 솔로호프가 고요한 돈강을 썼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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