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은 26일 귀족 후손중 한명에게 대물림되는 상원의원직 자동취득 및 투표권을 박탈하는 개혁안을 찬성 221 대 반대 81로 통과시켰다. 영국 하원은 이미 2월 2일상원 개혁안을찬성 381 대 반대 135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현재 상원의원 1295명중 세습귀족 출신은 759명. 나머지는 임명귀족과 성공회 성직자 등이다.
개혁안통과에따라 세습귀족 상원의원중 92명만이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2002년 총선전에 물러나야 한다. 의원직을 유지할 92명의 세습귀족 상원의원은 상원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귀족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상원의원직을 갖는 것은 시대착오라며 개혁을 추진해 왔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보수당이 상원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노동당 정부의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상원개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