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 김영중(金榮中·여·53)교수는 27일 ‘동양 생약(生藥)에서 기원한 신경보호물질의 개발’이란 주제로 NIH에 연구비를 신청, 이달초부터 5년동안 200만달러(약 24억원)의 연구비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교수는미국메릴랜드대의 한국인 과학자오태환교수(55)와 함께 연구비를 받으며연구성과는개발자에게 귀속된다.
국내 대학교수가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 일 자체가 드문데다 서울대 전체에서 최근 2년간 받은 해외연구비가 12건에 모두 33만달러(약 4억원)에 그치고 있어 이번 일은 대단히 파격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교수는 “미국내에서도 받기 어려운 NIH 연구기금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교수 등이 연구중인 분야는 최근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세계적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한국 자생식물에서 개발하는 것.
김교수는 89년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서울대약대 부속 약초원에서 연구를 시작, 이미 600여종의 약용 물질을 우리 식물에서 뽑아냈으며 이 가운데 10여 물질이 유력한 예방 및 치료물질로 연구되고 있다.
김교수는 68년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76년 미 일리노이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78년부터 이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