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박사'양측서 박수받아
○…둘째날인 27일 오전 주제발표자로 나선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경북대)교수는 북측 협동농장에서 옥수수작업을 진행하며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상영. 그는 특히 첫머리부터 “나는 정치는 잘 모르는 데 정치학자들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김교수는 “앞으로 옥수수심기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북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남측에도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옥수수가 남북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통일회의 최고 유행어로 불려
○…이번 회의기간중 북측은 ‘천진스럽다’는 단어를 남측 참석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해 눈길.
첫날(26일)회의에서 문정인(文正仁·연세대)교수가 “주한미군과 남측군대의 합동군사훈련이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 참관하면 어떠냐”고 제의하자 북측의 김경남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문선생은 천진스럽구만”이라고 대꾸.
김부소장은 또 이틀째 회의에서도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의 서울방문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또 다시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의 희망사항일 뿐인데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천진스럽구만”이라는 한마디를 붙였다.
이 바람에 ‘천진스럽구만’이란 표현이 이번 회의의 유행어가 됐다.
▼방명록에 통일염원 구절 가득
○…북측 참석자들은 한국통일포럼이 마련한 방명록에 회의 참석소감을 일일이 기록. 최인득 김형직사범대학 강좌장은 “우리는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이라고 썼고 홍광일 김일성종합대학교수는 “분열은 일시적이고 통일은 영원하다”면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피력.
김만길 조국통일연구원 책임연구사는 “분열된 오늘에 살지말고 통일된 내일에 살자”고 썼고 홍광일 김일성종합대학교수는 “내일로 가는 오늘이 되기를”이라고 적었다.
〈베이징〓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명단
△정치부 이동관(李東官)차장대우(dklee@donga.com)
김영식(金影植)기자(spear@donga.com)
△국제부 이종환(李鍾煥)베이징특파원(ljhzip@donga.com)
△사진부 석동률(石東律)기자(seok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