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및 해외학자 통일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은 이처럼 입을 모아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26일 저녁 북측 초청으로 진행된 만찬에서도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과 북측가요 ‘반갑습니다’ 및 남측가요 ‘만남’을 합창했다.
특히 회의에 처음 참석한 남북학자들의 감회는 더욱 깊은 듯했다.
김순권(金順權·경북대)교수는 “흔히 남북간에 정부 대(對) 정부의 만남이 없다고 우려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나는 형식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이번 회의에서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제대로 돼야 옥수수사업도 제대로 된다”며 “남북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정치가와 정치학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철원 김형직사범대학교수는 “통일을 향한 방도는 다르지만 추구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선 세대가 이루지 못했던 통일의 염원을 후대(後代)로 미루지 않기 위해 하루 빨리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홍광일 김일성종합대학교수는 “이번 회의의 의미는 열띤 토론을 통해 남측에서 오신 선생들도 우리(북)의 견해와 입장을 이해하고 한걸음씩 더 접근시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측은 본질을 추구하는 반면 남측이 현상을 추구하는 차이를 보였다”고 회의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교수는 “비록 합의를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의견을 나눈 것도 큰 의미”라며 “이런 만남이 활성화된다면 당국간 대화의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