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펴낸 책은 11월9일로 10주년을 맞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해 독일 통일 과정에서 직접 겪은 일을 회고하는 내용. 이날 서점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도중 갑자기 한 명이 큰 소리로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배신자”라고 외치면서 서점 안에 ‘배신자의 책을 불태우라’는 글을 인쇄한 전단을 뿌렸다.
고르바초프는 자리에 앉은 채 이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일이 진정된 다음 “가끔 나를 멸시하고 야유하는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