埃 여객기 추락 탑승자 217명 사망

  • 입력 1999년 11월 1일 08시 42분


승객과 승무원 217명을 태운 이집트 항공사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3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동부 매사추세츠주(州) 낸터켓 섬 인근 해역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당국은 사고해역인 낸터키섬 동남쪽 70㎞지점에 대규모 구조대를 투입, 비행기 잔해들과 여러 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현재로선 생존자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집트 관리들은 테러 등에 의한 비행기 폭발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나 연방수사국(FBI)요원까지 투입해 테러 가능성을 비롯 추락 사고 원인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사고기는 승객 199명과 승무원 18명을 포함, 217명을 태우고 이날 새벽 1시19분께 JFK 공항을 이륙했으며 30여분 후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미 공항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자들은 미국인 129명과 이집트인 62명, 시리아인 3명, 수단인 2명, 칠레인1명 등으로 미국인 탑승객들은 이집트 유적지와 나일강 단체 관광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짐 홀 위원장은 사고직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기가 이륙 32분만인 1시 47분을 끝으로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으며 50분쯤 3만3천 피트 고도에서 급강하를 시작, 36초후 2만4천피트 고도까지 떨어졌으며 52분께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홀 위원장은 “현재로선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빌 클린턴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뒤 “현재로선 사고원인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사고원인이 규명될때까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말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도 이집트 항공을 목표로 한 테러 위협은 없었으며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정보도 없다고 강조했으며 이집트의 이브라힘 알-두메이리 교통부장관은 “테러나 공중납치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공항관리공단의 로버트 켈리 국장은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희생자 시신에 화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사고기가 공중폭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켈리 국장은 이어 사고기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착한 뒤 1시간 6분간 존 F.케네디 공항에 머물렀으며 이집트를 향해 이륙할 당시 “기상상태는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과 FBI, 국무부 관리들로 테러 대책반을 구성,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테러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FBI의 라미로 에스쿠데로 특수요원은 사고기가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뉴욕 JFK공항에 착륙한 뒤 단 한명의 승객이 비행기에 내렸다고 지적하고 이 사람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 폭스 TV는 FA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사고기가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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