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뉴라이프/수명]암-치매 불치병 정복

  • 입력 1999년 11월 3일 20시 03분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이 두달도 남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21세기, 나아가 새 천년이 인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다.새천년은 인류에게축복을 안겨줄 것인가, 아니면 재앙을 불러올 것인가. 12월까지 장기 시리즈로 짚어본다.》

1900년 12월호 미국 여성월간지 레이디스 홈 저널은 20세기에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35세에서 5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훨씬 더 늘어났다.

현재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76세(남자 73세, 여자 80세)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80세(남자 77세, 여자 84세)다.

새 밀레니엄에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웬만한 사람이 100세를 넘길 수 있는 시대가 20년도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2000년에 태어나는 사람 10명 중 한명은 100년 이상 살아 22세기를 목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00세 넘는 사람 많아▼

202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100세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다. 심지어 영국의 미래재단은 2010년에 태어나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120세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20세기의 최고령 인간으로 기록된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가 122세에 사망한 것에 비추어 보면 실로 엄청난 변화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수명이 더욱 연장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미래의 과학이 인간에게 줄 선물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암이나 치매 같은 불치병도 머지않아 정복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의학연구소는 암이 2010년까지 정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생명공학 단체들이 노화효소를 차단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퇴행성 장기의 죽은 세포를 재생시키는 연구에서 진전을 이루었다.

▼55∼75세가 '新중년'▼

화이자 제약회사는 노인의 근육생산을 촉진하는 약을 실험중이다. 돼지의 폐 같은 동물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연구는 실용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전자 조작과 칼로리 조절로 생명을 40%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동식물 실험에서 이미 입증됐다.

사회학자들은 60세에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55∼75세가 ‘신(新)중년’이 될 것이라고 21세기 미국 국가안보위원회는 예측했다. 5대가 함께 사는 가정도 나올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21세기 안에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5%를 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 오래 살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은 채워질 수 있지만 고령화사회는 고령인구 부양비용의 폭증과 생산성 저하라는 무거운 과제를 던져줄 것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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