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12월 9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하비에르 솔라나(56)는 올해 6월까지 근무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솔라나는 NATO사무총장으로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NATO의 동유럽 확대협상을 주도하며 탁월한 협상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주저하는 러시아 고위관리들에게 “NATO 확대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열정적으로 설명해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NATO 창립 50주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3월 단행된 신유고 연방에 대한 NATO의 무력공격에서도 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솔라나는 77년 마드리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으나 한동안 스페인의 NATO 가입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는 6월 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EU의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초대 ‘EU 외교정책대표’로 임명됐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