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2일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는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대결할 경우 55%의 지지를 얻어 37%에 그친 고어를 제치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는 팻 뷰캐넌(개혁당)이 출마해 3파전을 벌일 경우에도 고어를 13%포인트나 앞질러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시 지지율 크게 앞서▼
공화당은 부시가 경선에서 중도사퇴한 엘리자베스 돌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경우 더욱 쉽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이 고어를 추격해 최근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고어를 앞서기도 했으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두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개혁당에서는 누가 후보로 나와도 10% 이상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향후 10년간 예상되는 막대한 재정흑자의 사용방안이 가장 큰 선거쟁점이다. 공화당은 8600억달러의 세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국민에게 돌려주자는데 반해 민주당은 2500억달러만 감세하고 나머지 흑자를 이용해 사회보장 및 의료보장 제도를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부시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초등학교부터 완전한 학교선택권을 주고 정부가 사립 및 특정 종교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반면 고어는 학교의 학생평가기준을 강화하고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총기난사 사건이 급증하면서 총기구입의 규제여부도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마약복용설 최대변수▼
▽변수〓부시의 마약복용 스캔들이 예상되는 가장 큰 변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확대돼 경우에 따라서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중동평화협상 및 북한문제에서 큰 결실을 얻을 경우 민주당 후보가 반사적 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크다. 공화당이 추진중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사문화 문제도 폭발성이 큰 사안이다.
▽절차〓내년 1월 24일 아이오와주 공화당당원대회(코커스)로 대선일정이 시작된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2월1일)는 초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 각 당이 6월까지 후보경선을 마치면 공화당은 필라델피아(7월31일), 민주당은 로스앤젤레스(8월 21일)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한다. 이어 7일 전국에서 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선거인단이 지지후보를 밝히기 때문에 선거인단선거가 사실상의 대선이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12월 18일 행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