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는 3일 베벌리 맥래클린 대법원 판사(53)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했다. 맥래클린은 내년 1월 7일 안토니오 레이머 현 대법원장이 퇴임하면 뒤를 잇는다.
맥래클린 지명자는 지난 10여년간 대법원 판사로 있는 동안 여성 권리 신장과 관련한 많은 판결을 주도했으며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는 9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정부가 에어로빅 테스트로 체력을 측정해 기준에 미달한 여성소방관을 해고한 것은 성차별이라고 판결했다. 7월에는 “기형 등 출생시의 선천성 결함을 이유로 후에 자신의 어머니를 고소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앨버타주 출신인 맥래클린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와 주 법원판사를 거쳐 89년 3월 대법원 판사가 됐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