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파는 기독교도이지만 이슬람교를 비난한 적이 없다. 문제는 그가 3년 전 발표한 ‘오 아버님, 제가 유셉(Yussef)입니다’라는 곡의 가사에서 비롯됐다. ‘유셉’은 히브리어 ‘요셉’에 해당하는 말. 가사에는 ‘나는 11개의 별과 태양과 달을 보았고 그들은 나를 향해 무릎을 꿇었습니다’라는 코란의 구절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슬람 율법은 음을 넣지 않고 코란을 읽는 ‘타즈위드(Tajweed)’라는 형식 외의 낭송은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수니파 지도부는 할리파를 신성을 모독한 것으로 보고 제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라피크 하리리총리는 기소유예를 지시했다. 인기가수에 대한 제소가 정치적으로 이익이 될 리 없기 때문이었다.
한달 전 검찰은 갑자기 할리파를 기소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할리파는 최고 3년형을 살게 된다.
할리파는 최근 회견에서 “가사는 팔레스타인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면서 “창의적 행동을 신성모독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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