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측근이자 사회당의 핵심인물인 스트로스칸이 대학생의료보험조합(MNEF)스캔들로 사임한 데 상심한 조스팽총리는 3일 하원에서 야당의원이 스캔들 연루 여부를 따지자 격분해 시라크대통령을 걸고 넘어졌다. 시라크대통령도 즉각 총리에게 반격을 퍼부었다.
사단은 시라크대통령과 같은 공화국연합(RPR)소속 파트릭 올리에의원이 총리에게 “사회당 대표시절 MNEF의 돈이 사회당 후보의 선거자금이나 정치자금으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흥분한 조스팽은 “개인적으로나 정치적 직책상으로 MNEF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20년간에 걸쳐 조직의 역할과 개인적 이익이 밀접하게 연결된 체제를 찾고 싶다면 이는 우리 쪽이 아니다”고 퍼부었다. 이는 시라크대통령이 파리시장(77∼95)과 RPR당수(76∼95)로 재직할 때 RPR당원들을 시청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이들의 급여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겨냥한 공격.
이를 전해들은 시라크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우회적인 비난은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지도자들은 자제와 냉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스팽총리를 꼬집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