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배치 핵무기 완전 철수 준비

  • 입력 1999년 11월 5일 19시 18분


미국은 냉전시대 유럽지역에 배치했던 핵무기를 완전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외교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4일 전했다.

미국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인 독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그리스 등 6개국과 미국령에 150여기의 핵무기를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장관회담에서 유럽지역에 배치된 핵무기 철수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철수시기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철수계획이 확정될 경우 45년 이후 55년 만에 미국의 핵무기가 유럽 땅에서 사라지게 된다. 냉전이 한창일 때 유럽 내 미군기지에 배치된 핵무기는 수천기에 이르렀다고 미 원자력과학자협회가 최근 전했다.

미국의 핵무기 철수계획은 냉전이 끝남에 따라 무기배치의 필요성이 줄어든데다 국방비가 삭감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미군 핵무기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해 미국의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이 사라져도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200기, 482기의 전술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지역의 핵전쟁 억지력은 충분하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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