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챈 훈 센의 부인 분 라니가 극도로 질투하자 경찰국장이 페아클리카에게 관계청산을 경고했으나 듣지 않아 암살명령을 내렸다는 것.
페아클리카는 고아 출신으로 왕립무용단원을 거쳐 배우가 됐다. 그녀는 7월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시장에서 괴한들의 권총 3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1주일 만에 숨졌다.
당시 신문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고관 부인이 질투심에서 그녀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프랑스 잡지 렉스프레스는 페아클리카를 표지에 싣고 훈 센의 부인이 페아클리카 살해의 배후라고 보도했다. 렉스프레스는 페아클리카의 일기와 훈 센이 페아클리카에게 써주었다는 연애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일기와 연애시 등은 캄보디아를 떠난 페아클리카 가족이 전했다는 것.
이에 대해 훈 센은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적들이 꾸며낸 이야기’라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훈 센의 측근들도 야당 지도자 삼 랭시의 한 인척이 렉스프레스의 직원이라고 지적하며 ‘정적들의 소행’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훈 센 치하에서 지난 2년 동안 ‘정치적 살인사건’이 100건 이상 발생했는데 단 1명도 체포되지 않은 데 주목하고 있다.
〈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