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최근 뉴욕 브루클린지방법원의 니나 거숀 판사가 뉴욕시와 브루클린미술관측의 법정공방에서 미술관측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보도했다. 시당국은 10월초 개막된 ‘센세이션’ 미술전이 ‘신성모독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이 미술관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미술관측은 이에 대해 지원금을 미끼로 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소송을 냈었다.
‘센세이션’전은 영국 소장가 찰스 사치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회.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 크리스 오필리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죽은 동물을 보존액에 담아 전시하는 등 기이한 표현방법이 등장한다.
특히 논란이 된 그림은 크리스 오필리의 ‘성 처녀 마리아’. 마리아를 흑인으로 묘사한 이 그림은 작품 표면에 코끼리 똥이 발라져 있는가 하면 포르노잡지에서 오려낸 남자 성기 사진이 붙어 있다. ‘센세이션’전은 2000년 1월까지 계속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