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인도는 5일 수호이30 전투기와 미사일 잠수함 등을 공동 생산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인도 뉴델리를 방문중인 일리야 이시포비치 클레바노프 러시아부총리는 “양국이 처음으로 전면적인 군사협력을 규정한 포괄적 문서를 마련했다”고 협정체결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군사협정은 2000년초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인도방문 때 양국간 방위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정에 따라 양국은 신무기 공동생산은 물론 제3국 수출까지 하게 된다. 양국은 연말까지 수호이30 공동생산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 관리들은 협정에 미사일방어체제와 공중조기경보기 공동생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내년 1·4분기까지 항공모함 ‘아드미랄 고르시코프’를 인도에 판매하는 계약도 마칠 예정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방위협정체결은 러시아―인도―중국을 묶는 이른바 ‘유라시아 3국동맹’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러시아총리는 지난해 12월 뉴델리를 방문해 처음으로 이들 3국의 ‘전략적 삼각지대’를 제안했다.
3국동맹이 형성되면 세계인구의 40%인 25억명의 인구와 3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결합돼 일거에 미국을 견제할 만한 세력이 된다.
3국관계 가운데 국경분쟁 문제로 다소 약한 고리인 중국과 인도 사이도 최근 개선되고 있다. 미국도 이들의 연합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