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천년의 인간]베르너 하이젠베르크

  • 입력 1999년 11월 7일 20시 26분


1927년 3월, 25세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독일의 한 물리학 학술지에 불확정성 원리라는 혁명적인 이론을 담은 논문을 제출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어떤 정해진 순간에 전자의 속도와 위치를 동시에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 전자를 보기 위해 전자에 빛을 비추는 순간, 빛이 전자의 속도를 바꿔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논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리적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한 궁극적 지식을 인간의 능력으로는 영원히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아인슈타인은 생의 마지막 날까지 하이젠베르크의 이론에 대해 확고한 반대를 표명했다. 그리고 하이젠베르크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이론을 변호했다. 이론 물리학이라는 차가운 영역에 인간의 정상적인 열정이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논쟁 결과가 우주와 자신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인간의 자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불확정성 원리는 우주를 이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우주를 변화시키고 오염시켜서 결국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자아라는 개념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불안을 증폭시켰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5/album―heisenber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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