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 생산액, 작년 채소에 뒤졌다…식생활변화로 줄어

  • 입력 1999년 11월 7일 20시 47분


98년 일본의 쌀 생산액이 사상 최초로 채소 생산액에 뒤졌다. 농사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최근 밝힌 분야별 농산물 총생산액 비교자료에 따르면 98년도 쌀 생산액은 2조5400억엔으로 야채류(2조6100억엔)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55년 통계 발표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해온 쌀이 사상 최초로 야채에 수위를 내준 것이다. 3위는 2조4300억엔의 축산물이었다. 98년 쌀 생산량은 경작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97년도에 비해 10%가량 줄었다. 반면 야채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데다 재배면적이 늘어나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채소의 가격변동폭이 크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가 계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쌀의 비중 감소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식생활 양식의 변화로 채소 수요는 늘지만 쌀 수요는 해마다 줄고 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 수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농민의 의욕이 크게 떨어져 경작면적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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