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사카 '지하경제 제왕' 허영중씨 도피 2년만에 잡혀

  • 입력 1999년 11월 7일 22시 28분


2년여 동안 일본 검경의 끈질긴 추적을 받아온 일본 오사카(大阪) ‘지하경제의 제왕’ 재일동포 허영중(許永中·52)피고인이 5일 체포됐다.

허씨는 이날 도쿄(東京) 그랑 퍼시픽 메리디안 호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6일 오사카 지검으로 압송됐다.

일본 신문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허씨가 열쇠를 쥐고 있는 수많은 경제관련 의혹사건들이 해결될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허씨는 부동산관리회사 대표로 있던 91년 ‘이토만’이라는 회사에 그림 211점을 시가보다 3배 이상 비싼 값으로 팔아 이토만에 348억엔의 손해를 끼친 특별배임혐의와 탈세혐의 등으로 오사카 지검에 체포됐다.

그는 93년 6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던 중 97년 9월 처가 식구가 상을 당했다며 오사카지법의 허가를 얻어 한국을 방문했다. 그 후 몸이 아프다며 병원에 입원했다가 잠적했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공대를 중퇴한 뒤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그 후 재정난에 처한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회사를 장악한 뒤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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