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10~30일 파리서 열린다

  • 입력 1999년 11월 8일 19시 16분


한국 영화의 대표작들이 가을이 깊어가는 파리에 한국의 정취를 가득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시가 올해 파리 가을축제의 영화부문 행사로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0일부터 30일까지 파리시내 예술영화 전문 아를르캥 극장에서 한국영화 33편이 선보인다.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주관하는 이 영화제의 공식 명칭은 ‘한국영화 파노라마’. 한국영화를 △개척기(1955∼) △누벨 바그 세대 (1986∼) △부흥기(1996∼) 등 3기로 나눠 5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영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93년 퐁피두센터에서 80여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된 이후 최대 규모.

상영영화 중에는 선정성 논란으로 국내에서 아직 개봉되지 않은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비롯, ‘강원도의 힘’(홍상수),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접속’(허진호), ‘여고괴담’(박기영) 등 최근작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김기영 감독의 ‘화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 박철수 감독의 ‘301, 302호’ 등 원로와 중견 감독들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신상옥―최은희 부부와 홍상수 이광모 감독, 영화배우 강수연 등이 초청돼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72년 시작된 파리 가을축제는 매년 13만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하는 프랑스 최대의 문화축제. 3개월 동안 오페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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