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S시장독점' 판결 한국 파장]"독점횡포 사라질까?"

  • 입력 1999년 11월 8일 19시 16분


미국에서 5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한 독점판결이 내려지자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해 매출 1070억원 호황▼

한국MS의 올 회계연도(98.8∼99.7) 매출액은 지난해의 2배가량인 1070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불법복제 단속에 힘입어 호황을 누린 것.

이중 국내 운영체제시장을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윈도’의 매출은 200억원 규모.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오피스’는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프트웨어.

국내에서도 그동안 MS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한 횡포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용산전자상가 입점업체들이 “국내 시판되는 윈도 가격이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한국MS사를 공정거래위에 제소한 적도 있다.

▼리눅스 돌풍 거세질듯▼

중소PC업체의 한 관계자는 “윈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거래할 때 한국MS에서 오피스 등 다른 소프트웨어 판매실적을 따져 거래조건을 결정한다”고 털어놓았다.

한국MS가 비상장업체라 국내증시에서 영향받지는 않겠지만 이번 독점 판결로 경합관계의 다른 회사주식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판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반(反)MS진영의 반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새 운영체제인 ‘리눅스’ 돌풍. MS의 18년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리눅스는 지난달부터 시판된 인터넷 PC에 5개 업체가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한국컴팩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리눅스용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네트워크SW 새강자 부상▼

두번째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로 MS의 오피스에 대항하려는 움직임. 미국 선마이크로사가 ‘선오피스’를 인터넷에 무료 공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한글과컴퓨터도 인터넷 환경에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넷피스’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

전하진 한글과컴퓨터사장은 “리눅스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의 양면공격을 받아 수년내에 소프트웨어황제로서 MS의 지위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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