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인터내셔널총회]'제3의길''新사회주의'격돌

  • 입력 1999년 11월 8일 20시 16분


제21차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총회가 130여개국 사회주의 계열 정당 및 기구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부터 사흘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파리 근교 라데팡스 국립공업기술센터(CNIT)에서 열리는 SI 총회에는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비롯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그리스 네덜란드총리 등 유럽 좌파지도자들이 참석해 사회주의의 진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좌파 이데올로기에 신자유주의를 접목한 블레어와 슈뢰더의 제3의 길과 정통 사회주의에 중산층의 역할을 포함시킨 조스팽의 신사회주의노선이 대립, 공동선언문 채택과정에서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I는 21세기 사회민주주의 분과위에서 블레어, 슈뢰더총리와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총리의 연설을 들은 뒤 조스팽총리 주재로 토론을 거쳐 공동선언문인 ‘파리선언’을 채택하게 된다.

파리선언은 총회 주최국이 공동선언문안을 작성하는 관례에 따라 프랑스사회당(PS)이 마련한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하여’에 블레어와 슈뢰더의 ‘제3의 길―중도강령’의 입장이 가미돼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총회에는 SI를 과거 공산권 및 제3세계에도 개방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헝가리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루지야 앙골라 베냉 이란 보츠와나 등의 대표들이 옵서버로 참석했다.

SI는 1951년 창설된 사회주의 계열 정당들의 국제조직으로 3년에 한번씩 총회가 열리며 사무국은 영국 런던에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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