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강도 수배전단에 링컨 초상화 실어

  • 입력 1999년 11월 8일 23시 18분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일대에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화가 담긴 범인 수배전단이 나붙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상금은 1000달러.

8일 AP통신에 따르면 4월부터 식당과 주유소에서 10여건의 강도를 저지르고 도피중인 범인의 용모가 링컨을 빼닮아 경찰이 이런 수배전단을 만들었다는 것. 범인은 짙은 눈썹과 우뚝 선 코, 검은 구렛나루까지 링컨을 닮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범인은 항상 검은 롱코트와 실크햇을 쓰고 다녀 목격자들도 ‘링컨의 복사판’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실제로 7월초 한 주유소의 감시카메라에 잡힌 범인의 모습이 링컨과 너무 비슷해 경찰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수사진행에 따라 새로운 범인 몽타주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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