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 국방부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세르비아 정부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전력과 교통 시스템을 교란하고 군사작전을 마비시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사이버 전쟁이 확산되면 그 파장을 예상하기 어렵고 자칫 미국 정부가 전범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는 법률가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계획을 포기했다.
당시 법률전문가들은 국방부 장군들에게 “사이버 전쟁도 미사일과 폭탄을 사용하는 재래전과 마찬가지의 전쟁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며 적극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유고의 대공방어망이라도 마비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세르비아 컴퓨터 시스템이 너무 낙후돼 있고 분산돼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