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의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모세포정보은행(은행장 한훈·韓薰)은 10일 오전 직장인 이모씨(29)의 골수를 채취, 항공편으로 중국에 보내 30세의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일본인의 골수가 한국 환자에게 이식된 것은 네 차례 있었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골수가 외국인 환자에게 이식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이식은 중국측의 ‘SOS’에 따른 것.
7월 조혈모세포정보은행에 중국 베이징의대 소속 베이징인민병원 혈액병연구소의 급전이 도착했다. 1년 반 동안 일본 대만 한국 등에서 공식기구인 골수은행협회를 통해 골수 공여자를 찾았지만 환자의 골수유전자형(HLA)과 맞아 이식이 가능한 사람이 없어 민간기구인 조혈모세포정보은행에 연락한 것. 은행에선 3개월 동안 국내 골수 공여희망자 2만여명의 파일을 검색, 중국인 환자와 HLA가 5단계 모두 일치하는 희망자를 찾았다.
이씨의 골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채취한 다음 500㏄짜리 팩 2개에 담겨 오후 1시40분발 베이징행 CA124편으로 공수된다. 중국의 의료진은 비상상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골수가 도착하면 즉시 세포처리 과정을 거쳐 이식에 들어간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