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난다 Y2K]美 "舊蘇연방국 핵누출위험"외교관 일시철수 검토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와 구소련 소속의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몰도바가 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Y2K) 문제에 소홀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고 내년 1월1일을 전후해 4개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일시 철수할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철수를 선택할 외교관의 수가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250∼800명에 이를 것이며 철수 비용도 125만∼8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Y2K 사고로 러시아에서 조기경보체제가 잘못 작동해 핵탄두장착 미사일이 오발되거나 핵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자체검토 결과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껏해야 며칠간 전화불통이나 전력공급중단이 일어날 수 있으나 비상발전기 연료 식품 등이 잘 비축돼 큰 어려움이 없다고 미 국무부에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는 주재국에서 내전이 발생하면 외교관들에게 최장 30일간의 철수를 허용토록 하는 규정을 Y2K문제에 적용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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