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총리는 세 지도자를 소개하면서 특히 “소련의 개혁이 없었다면 독일인은 자유롭게 의사를 나타낼 수 없었을 것이며 통일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르바초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등장한 부시는 “당시 백악관에서 TV로 지켜본 장벽붕괴 현장은 마치 달리의 ‘초현실주의적’ 그림과 같은 광경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시는 “나는 정말로 뛸듯이 기뻤지만 혹시라도 소련을 자극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선 고르바초프는 “베를린 장벽은 모순의 상징이었으나 곧 변화의 상징으로 바뀌었다”면서“장벽 붕괴로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고 서독인과 소련인이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기회를 포착한 당시 독일의 콜총리와 힘을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당시 미국의 부시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콜은 “냉전 종식과 고르바초프의 이름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며 “고르바초프가 없었다면 동독의 평화 혁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고르바초프를 극찬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