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식인들 北에 인권존중 촉구…51명 인권선언 발표

  • 입력 1999년 11월 10일 23시 13분


일본의 학계 종교계 법조계 등 각계 지식인들이 10일 북한의 정치민주화와 인권존중 및 탈북자에 대한 난민자격 인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시민단체 ‘북한난민 구원기금’ 대표인 나카다이라 겐키치(中平健吉)변호사 등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각계 인사 51명이 서명한 ‘북한민중을 위한 인권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북한 민중이 직면한 기아와 인권유린의 참상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갔으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양심과 인도(人道)에 반하는 행위”라며 “북한민중의 기아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1당 독재와 전체주의의 폐해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독재정치 배격과 정치민주화 및 경제개혁 △인권존중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용 △강제수용소 폐쇄 △탈북자의 난민 인정과 보호 △북한에 납치된 사람과 남북이산가족의 출국자유 및 자유왕래 등을 북한과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에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는 시라야나기 세이이치(白柳誠一)추기경,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교세라그룹회장, 가키자와 고지(枾澤弘治)전외상,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도쿄대교수 등이 서명했다.

북한민중의 인권에 관한 지식인 선언이 발표된 것은 3월 프랑스와 한국에 이어 세번째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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