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기능만 있는 녹음기인 워크맨은 소니의 공동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井深大)의 “혼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녹음기를 만들어보라”는 지시에서 비롯됐다.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던 그는 비행기 안에서 음악을 듣기위해 휴대용 녹음기와 헤드폰을 가지고 다녔지만 너무 무거워서 불편했던 것.
이 제품을 본 소니의 공동회장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는 무릎을 쳤다. 그의 귀신같은 사업 감각이 번뜩였던 것.
모리타는 이듬해 “녹음기능이 필요없고 헤드폰이 부착된 재생전용기기를 상품화하라”고 지시했고 직원들은 곧 제품을 만들어냈다. ‘걸어다니며 음악을 듣는다’는 뜻에서 워크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전자제품 거리 아키하바라에서 주문이 몰려들었다.
6개월 뒤 소니측은 해외 판매에 나섰고 워크맨은 곧 전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