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반도체회사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e비즈니스 전략’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수년내 10억대 이상의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1조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형성되는 본격적인 인터넷경제 시대에는 ‘아날로그 방식’에 따른 기존 기업전략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원동력으로 통하는 인터넷. 인터넷이 가까운 미래에 생활 및 경제전반에 널리 확산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인터넷 밀착형’ 기업전략을 추구하는 다국적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IBM-컴팩등 대표적▼
IBM은 일찍이 인터넷중심의 기업환경을 강조해온 회사. 인터넷경제를 대비한 기업전략 ‘e비즈니스’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IBM 관계자는 “e비즈니스를 빼놓고는 더이상 기업경쟁력 제고를 논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컴팩은 ‘논스톱 e비즈니스’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기업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서비스 중단사고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안정성이 요청된다는 것.
세계2위 컴퓨터회사 휴렛팩커드(HP)의 새로운 전략은 ‘e서비스’. 인터넷을 마치 수돗물이나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HP는 현재 인터넷사업을 핵심부문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터넷네트워크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코시스템즈는 ‘인터넷세대에 힘을 실어주자’를 모토로 삼고 있다. 인터넷이 경제적인 도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혁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인터넷세대를 지원하자는 뜻.
▼9년새 170배 성장도▼
시스코시스템즈는 인터넷시장 확대에 힘입어 연매출액 규모가 90년 6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1억5400만달러로 9년 사이에 170배 이상 성장한 대표적인 인터넷 수혜기업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인터넷경제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기업비전으로 ‘.com(도트 콤)’을 정했다. ‘.com’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업들의 인터넷주소를 상징하는 용어.‘.com’을 구성하는 점(.)과 같은 존재가 바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라는 슬로건을 통해 인터넷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오라클은 ‘e비즈니스의 준비된 동반자’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웹 라이프 스타일’ △직장생활에 관한 ‘웹 워크 스타일’ △기업내 장벽을 없애는 ‘디지털신경체계’ 등에 초점을 맞춰 움직이고 있다.
또한 인터넷포털서비스회사 야후는 TV 전화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생활도구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상황을 가정해 언제 어디서나 야후에 접속하게끔 지원하는 ‘Yahoo Everywhere’를 준비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