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운항편수를 줄이거나 아예 운항을 중단했던 외국항공사들이 항공수요 급증에 따라 증편운항에 나선 것. 외국항공사의 증편 경쟁으로 국내 항공기 이용객 입장에서는 항공권을 구하기 쉬워진데다 선택의 폭도 넓어져 ‘행복한 여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국인이 외국국적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언어소통과 비행스케줄에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국내 항공사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외국항공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외국항공사 증편경쟁 활발〓노스웨스트항공(NWA)은 이번 주부터 서울∼도쿄간 운항횟수를 주 7회에서 9회로 증편했다. 증편되는 2회분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차례씩 배분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매일 1회씩, 주말에는 매일 2회씩 운항된다.
전일본항공(ANA)도 9월말부터 서울∼오사카간을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ANA항공측은 “서울발 미주행 승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오사카를 경유해 미주로 갈 수 있도록 증편운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도 9월초부터 서울∼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주 2회를 증편,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요금 왜 싼가〓자국 항공사의 요금이 비싼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 이유는 단순하다. 비행편수나 시장점유율에서 열세인 외국항공사가 요금을 똑같이 받을 경우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
비행스케줄도 주요 변수. 자국 항공기들이 대부분 유리한 시간대에 비행스케줄을 잡고 있어 외국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시간대에 비행스케줄을 잡을 수밖에 없다.
또 자국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언어소통이나 음식에 불편함이 없지만 외국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이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항공료가 싼 이유.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