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억달러 매출▼
승부차기에서 미국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브렌디 채스테인은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환호한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장면은 그후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다. 채스테인이 속에 입은 검은색 스포츠 브래지어를 알리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여자 운동 선수들을 겨냥한 이 스포츠 브래지어는 나이키가 만든 것. 나이키와 채스테인간에 서로 밀약이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품은 시판도 되기 전부터 화제의 상품으로 떠올랐다.
▼조던-우즈등 모델 기용▼
승리의 여신 나이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로고와 “한 번 해봐(Just do it)”라는 표어로 친숙한 나이키는 지난해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스포츠 용품의 거인. 기업 모토조차 육상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결승선은 없다(There is no finish line)”일 정도로 스포츠의 한 우물만 파왔다.
나이키의 성공 비결은 매출액의 10%에 이르는 엄청난 연구개발비 투자와 함께 톱스타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다.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80년대 이후 나이키의 살아있는 광고판 역할을 해왔다. 나이키 농구화 ‘에어 조던’을 신은 조던이 코트를 누빌 때 나이키의 로고도 함께 전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던이 은퇴를 발표한 직후 나이키의 주가가 하강곡선을 그렸을 정도.
최근에는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가 조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타이거 우즈는 최근 나이키와 새로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5년간 9000만달러(약 108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기로 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수요 창출전략 성공▼
나이키는 운동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물건을 팔기 보다 사람들이 운동화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조깅복 차림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달리는 전문직 샐러리맨의 모습이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도 생활속에 침투한 나이키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례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