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디로 가나]"대선前 변수많아 후계 불투명"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0분


“누가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될지 현재로서는 ‘정답’을 알 수 없다. 12월 총선이 끝나더라도 내년 7월 대선까지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러시아 사회과학아카데미 산하 전략연구센터의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소장(59)은 11일 체첸전쟁 대선연기가능성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러시아의 정국을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총리,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각되고 있으나 이들 모두 나름대로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노프는 96년 대선에서 패배했듯이 이번에도 힘들다. 그래서 단독집권 보다는 프리마코프와의 연대 등을 모색할 것이다. 프리마코프는 고령(70)인데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그가 집권하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푸틴이 경제침체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피온트코프스키소장은 무명이나 다름없던 푸틴총리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푸틴은 보안기구 출신이기 때문에 전쟁이 전공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총선에 대한 그의 전망은 훨씬 분명하다. “공산당이 25% 정도 표를 얻을 것이다. 나머지 정당중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당은 조국―모든러시아당과 야블로코당 정도가 될 것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전국적인 정당이라고는 공산당밖에 없다. 나머지는 개인의 필요에 의해 급조된 정당이다.”

피온트코프스키소장은 현재도 공산당이 의회 다수당이기 때문에 다시 제1당이 된다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