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회장과 스티븐 발머 사장을 비롯한 MS 간부들은 10일 주주총회가 열린 미 시애틀 교외의 한 컨벤션홀로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했다. 그순간 약 3000명의 주주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단상에 오른 게이츠는 “예비판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법체계는 결국 MS의 행위가 공정하며 수백만명의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왔음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가능하면 법정 밖에서 해결하겠다”며 법무부와 합의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윈도의 설계도면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게이츠가 발언하는 동안 주주들은 간간이 박수를 보내 그를 격려했다.
이어 계속된 주주들의 발언은 정부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한 주주는 “우리나라 법무부가 MS를 제소했다니 부끄러울 뿐”이라고 호통을 쳤고 “도대체 소비자가 무슨 피해를 보았다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인 주주도 있었다.
미 갤럽사가 최근 101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게이츠에 대한 지지율은 6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지난해 3월 게이츠에 대한 지지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인기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AP는 평가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