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컴퓨터 업계의 기술혁신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독점 금지 문제와 관련해서 컴퓨터 업계도 다른 업계와 똑같은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즉 첨단 기술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강화할 여지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정부가 98년 5월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한 이후 컴퓨터업계는 많은 것이 변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자본과 창업활동은 요즘 인터넷을 활동무대로 하는 창업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을 무대로 활동하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의 이런 추세를 가리켜 ‘PC 이후 시대’라고 부른다. 즉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용 컴퓨터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통로로서 아직도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년간 그 영향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시대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 수년간 중요한 정책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잭슨 판사는 이번 판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98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끼워넣음으로써 윈도98의 버그가 필요이상으로 늘어났다면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끼워넣기로 한 기업의 판단이 “운영 시스템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부당하게 위험에 빠뜨렸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법원이 프로그래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반가워하는 컴퓨터 관계자는 없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서는 법원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컴퓨터 업계의 회보인 릴리스 1.0의 에스더 다이슨은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업계를 지배하는 것도, 정부가 업계를 지배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모든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전진하는 역동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11/biztech/articles/08sof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