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反美시위로 그리스 방문 연기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1분


13일로 예정됐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그리스 방문이 그리스 좌파 정당과 단체들의 대규모 반미시위 때문에 19일로 연기됐다.

디미트리스 레파스 그리스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그리스 정부가 미국측에 클린턴의 방문 연기를 요청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반미 무정부주의자 단체는 이날 아테네 중심가의 미 자동차 대리점에 가스탄 4발을 몰래 설치해 터지게 한 뒤 “이것이 클린턴을 환영하는 우리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8일에는 수천명의 반미 시위대가 클린턴 방문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아테네 주재미국대사관을 향해 가두행진을 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그리스 좌파 단체들은 코소보전쟁 당시 미국이 그리스와 같은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에 대한 공습을 주도한 것에 항의해 클린턴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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