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 귀족 후손 중 한명에게 자동적으로 대물림되는 상원의원직을 물려받았던 세습귀족 759명 중 667명이 이날 물러났다. 나머지 92명은 투표에 의해 잔류자로 결정됐다.
세습의원의 퇴장은 올해 하원(2월2일)과 상원(10월26일)에서 통과된 세습의원의 상원의원직 자동취득권 및 투표권을 박탈하는 정치개혁법에 따른 것이다.
종신 남작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고 의석 앞줄에 앉아 이날의 침통한 분위기를 대변했다.
상원 원내총무인 제이 남작은 “세습의원들이 상원에 기여한 바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감사한다”고 고별사를 했다.
보수당 정부 각료 출신으로 상원에 남게 된 한 의원은 “지성적인 관점에서 상원의 위상을 변호하기는 어렵지만 상원이 잘 해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세습의원들은 토니 블레어총리 정부의 당파주의에 맞서 견제자로 활동해왔다”고 강조했다.
세습귀족의 대거 퇴장에 따라 영국 상원에는 92명의 세습의원과 임명직 종신의원, 성공회 성직자 등 628명이 남게 됐다.
〈런던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