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관계 경색조짐…이시하라지사 대만방문으로

  • 입력 1999년 11월 14일 20시 28분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자주 드러내온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 일본 도쿄(東京)도지사의 대만방문으로 중일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이다.

이시하라지사는 지진피해지역 시찰과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 예방을 위해 2박3일간 일정으로 13일 대만을 방문했다. 도쿄도지사가 대만을 공식방문한 것은 처음.이시하라는 현지기자들에게 “내년봄 대만총통선거문제는 ‘외국’의 일이라 잘 모르지만 누가 총통이 돼도 대만이 ‘자유국가’로서 번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일수교 후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의 견해와 달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외교부는 12일 “대만문제는 중일관계의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일본이 중일공동성명에 입각해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는 논평을 통해 이시하라의 대만방문을 미리 견제했다.

이시하라의 ‘반중(反中)―친(親)대만’ 성향에 호감을 갖는 대만의 주요 신문들은 13일 이번 방문을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시하라는 4월 도쿄도지사 당선직후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을 인정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대만의 리덩후이총통은 좋은 친구”라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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